(b.1993)
○ 작가 소개
2020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현대미술과 석사 졸업
2017 대구대학교 현대미술과 졸업
개인전
2019 개발제한구역, 스페이스 가창, 대구
2019 켜.켜.이., 구올담 갤러리, 인천
2018 빈_자리, 비영리전시공간 싹, 대구
단체전
2020 인식의 그늘, 시안 미술관, 영천
새새틈틈-모든 사이와 모든 틈, 영천예술창장스튜디오, 영천
2019 마주보기-바라보기-기록하기, 북구어울아트센터, 대구
감각의 재회,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울
스테어스 아트페어, 영무예다움, 대구
영원한 피부의 무게, 달성군청 참꽃갤러리, 대구
2018 청춘을 리노베이션하다, 수창청춘맨숀, 대구
청년작가 발굴展, 갤러리C, 대전
매우 사적인 풍경, 아터테인 스테이지, 서울
THE SHIFT-다시 마주보다, 갤러리 박영, 파주
레지던시
2020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2019 가창창작스튜디오
○ 작가 인터뷰
나의 작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주변 환경들에 의해 발생하는 불안으로부터 시작된다. 타지 대학을 다니면서 본가에 갈 때마다 변화된 동네 풍경을 발견하였고, 그 풍경들은 어느 순간 나에게 낯설게 다가왔다. 유년시절 추억이 깃든 장소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러한 이질적인 풍경을 접한 뒤 들었던 감정은 불안이다. 그 불안은 현실에 잊고 살았던 과거의 흔적들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흔적 대부분은 현재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공간들이며, 그것들은 마치 죽은 듯하고 활기 없는 모습으로 변모된 채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방치된 공간들은 본인 작업의 주요소재가 된다. 그곳들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가려져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쉽게 지나치는 영역들이다. 나는 도시의 이면에서 발견되는 상실된 풍경을 관찰하고 회화의 촉각적 언어로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다양한 물감의 방향과 색, 촉각적 질감들은 버려진 장소가 심리적 공간으로 표현하는데 중요한 방식으로 사용된다. 상실된 풍경은 불규칙적이고 즉흥적인 표현방식으로 나타내고 비균질적으로 중첩된 물감층들은 공간감을 형성한다. 물감의 층들과 캔버스의 여백이 함께 공존하면서 공간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그 공간이 지나온 시간을 보여준다.
본인이 재현하는 풍경들은 단순히 낭만적 감상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심리적 재현으로 재구성된 풍경화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끌려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리한 불안정한 내면이 스스로 과거의 기억을 환기하고자 하는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소외된 풍경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본인 내면의 감정을 투영시켜 표현된다. 정보와 속도의 사회인 오늘날 장소를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신체가 없어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버려진 장소를 재현하는 행위를 통해 본인의 감각을 투영시키는 일은 카메라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듯 본인이 조형적 이미지로 기록한 것을 관객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주변의 부재를 상기시키고 상실의 시대가 압도한 현실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감각들을 회복하고자 한다.